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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손님 없어요"…세월호 시름에 내수경제 휘청

<앵커>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시름에 일손 잡히지 않는 분들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경제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안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와 금융 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 예약 장부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저녁 예약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130분 중에서 80분이 취소했으니까. 반 이상 취소하셨죠.]

모임 분위기도 예전과 딴판입니다.

[최문희/음식점 직원 : 30% 이상은 거의 다 취소를 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인원수가 많은 법인 손님들이 줄었고, 오셔도 술을 많이 안 드시고 빨리 나가시는 상황입니다.]

직장인들의 귀가 시간이 빨라지면서 야간 택시 손님도 끊겼습니다.

[구헌호/개인택시 기사 : 예전 같으면 밤에 손님들 있고 이랬는데, 퇴근하면 집에들 일찍 들어가시는가 거리도 한산하고 차도 없고 그래요.]

이런 소비 침체는 골목상권 깊숙이 확산 됐습니다.

노래방과 주점부터 전통시장까지, 주로 심야 시간대를 중심으로 영세한 사업장들마저 연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일주일 동안 대형카드 3사 고객들의 이용 실적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사태에도 끄떡없이 늘어나던 것을 감안하면 업체들의 체감 매출 감소 폭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영세한 일부 업체들은 이런 소비 부진이 더 이어지면 문을 닫을 정도라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깊어지는 슬픔에 안 쓰고 안 먹으려는 소비심리가 우리 경제의 시름도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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