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애도와 희망' 손편지 답지…아픔 나누는 학생들

<앵커>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아픔을 나누려는 사람들의 손 편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히 실종된 학생들 또래들의 편지가 많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체육관 옆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사흘 동안 2천 명 가까운 조문객들이 찾았습니다.

교복 입은 학생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애도했습니다.

[임한옥/고등학교 3학년 :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구조되길 기다리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쪽 벽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손 편지와 쪽지글로 가득합니다.

구조되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이 부모님께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이 있었을 거라며, 또래 학생들이 대신 쓴 편지들입니다.

'엄마 아빠 고맙고 사랑합니다' '밥도 드시고 잠도 주무세요' '힘내세요'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쓴 손편지입니다.

[김승아/하남고등학교 교사 : (실종자 가족들이) 맨몸으로 오래 있다 보니까 슬리퍼가 많이 없다 그래서 (보냈습니다.) 물품을 받는 분들이 부모님이라고 하니까 자기 엄마 아빠한테 쓰는 마음으로 쓴 것 같아요.]

가족들이 만나고 다시 웃을 날이 돌아오길 바란다며 그림을 그려 보낸 학생도, 서툰 한국어로 희망을 잃지 말라는 편지를 보낸 일본인도 있습니다.

진도 실내 체육관과 팽목항에도 아픔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쓴 색색의 쪽지글들이 붙어 있습니다.

선생님이 왔으니 돌아오라고, 보고 싶다고, 미안하다고 모두가 내 가족, 내 친구의 일인 듯 쓴 글입니다.

[박유진/고등학교 1학년 : 많이 힘드시겠지만, 친구들 금방 다 돌아와서 부모님 품에 다시 안길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정성화·제 일·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