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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 끊기자마자 유유히 탈출…선원들 '이럴수가'

<앵커>

동영상에는 선원 15명이 탈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진도 관제센터와 연락이 끊긴 시각에 선원들은 이미 자기들끼리 탈출할 준비를 모두 끝낸 걸로 보입니다.

채희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도 관제센터와 교신이 끊긴 지 불과 1분 뒤인 9시 39분, 기관사 7명은 이미 해경 고속단정에 올라타 배를 빠져나옵니다.

같은 시각 조타실 선원들은 밧줄까지 늘어뜨리고, 탈출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승객들에게 탈출 지시를 내리라는 관제센터의 권고는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경비정이 조타실에 뱃머리를 대자, 미리 준비해 놓은 밧줄을 타고 줄줄이 선원들이 내려옵니다.

관제센터와 주로 교신했던, 1항해사 강 모 씨는 가장 먼저 배를 탈출합니다.

곧이어 총책임자인 선장 이준석 씨도 속옷 차림으로 배를 떠납니다.

선원끼리만 탈출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구조된 선원의 손에는 선원교신용 무전기가 들려 있습니다.

해경은 선원을 모두 구조하고 난 뒤, 배가 완전히 기울자 그제야 3층 객실 창문을 깨고 승객을 구조합니다.

가장 먼저 구조된 1항해사 강 씨는 배 위에서 어슬렁거리더니, 4층 창문 쪽으로 손가락질만 해댑니다.

승객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동작으로 추정됩니다.

강 씨는 123경비정에 옮겨 탄 후 한가롭게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장부터 선원까지, 그 어느 누구도 승객의 안전이나 탈출에 신경쓴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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