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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숨 죽인 유통업계…행사 취소 줄이어

<앵커>

전 국민 애도 분위기 속에 유통업계도 차분한 모습입니다. 경제부 안현모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4월 말, 5월 초 하면 보통 유통업체가 한창 바쁠 시기인데 올해는 분위기가 좀 많이 다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유통가도 최대한 마케팅을 자제하며 한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맘때면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시기인데요, 올해는 숙연한 모습입니다.

우선 백화점들은 각종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주말로 예정됐던 연예인 팬 사인회와 애완견 이벤트를 취소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도 중국의 노동절에 맞춰 계획했던 퍼레이드를 취소했고, 롯데백화점도 지난주 심야 시간대에 진행하려 했던 파티를 접었습니다.

면세점의 경우, 한류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3일짜리 대규모 공연을 연기했는데요.

외국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첫날 공연만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예정대로 개최했습니다.

또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단을 돌린다든가 하는 활동도 일절 중단했습니다.

대신 진도로 구호물품을 보내거나 자원봉사를 떠나는 등 저마다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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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의 충격이 워낙 커서 소비자들도 지갑을 꽁꽁 다 닫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지갑도 닫혔습니다.

특히나 이번 참사는 주로 어린 학생들이 희생됐단 점 때문에 국민들이 나의 일, 또 내 가족의 일처럼 받아들이면서 그 충격이 소비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반 시민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이윤영/경기도 성남시 : 날씨는 좋은데 마음이 좋지는 않죠. 그런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친구들이랑 막 신 나게 놀기도 좀 그렇고 여러 가지로 좀 분위기가 침체되는 것 같아요.]

[김대열/경기도 의왕시 : 생활하는 거나 이제 업무에 있어서도 좀 활동적이지 못하게 되면서 친구들을 만나서 돈을 쓴다거나 뭐 자기 여가활동에서도 씀씀이가 줄게 되면서 저도 이제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거죠.]

극장이나 놀이공원, 어디를 가도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4일부터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갔던 백화점 3사의 매출도 15일까지는 3~4% 신장을 하다가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5일간, 평균 마이너스 1%대의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렇게 내수까지 동반 침체에 빠진 건, 이번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여준상 교수/동국대학교 경영학과 : 한국 사회를 얘기를 한다면은 동질화 성향이 강한 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단일 민족국가의 성격도 강하고, 그 이야기는 이런 대형 사고라든지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그 속도와 그 강도는 세계 어디 사회를 비교해봐도 그 강도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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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이 당분간은 나아지지 않고 계속되겠죠?

<기자>

네, 아무래도 앞으로도 이러한 상태가 쉽사리 극복되기는 힘들고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같은 대목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특수를 노리는 들뜬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수학여행과 같은 학교나 공공기관들의 단체 여행이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되는 데다, 페리나 크루즈 여행 상품은 신규 예약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행사나 관련 업체들은 오히려 시끌벅적한 판촉이나 홍보를 지양하고 있는데요.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동안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박기철/조선호텔 연회팀장 : 호텔에서는 5, 6월이 행사 수요가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5, 6월 행사가 예약되어 있던 행사들이 특히나 정부, 기업, 협회 쪽을 중심으로 해서 취소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저희가 전망 하기로는 인양작업이 완료되는 6월 정도까지는 이런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본의 골든위크가 시작됐고, 다음 달 초에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도 겹칩니다.

이번 주부터는 한국관광공사기 지정한 관광주간도 처음으로 시행됩니다.

따라서 업계는 일본과 중국인 방한 객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만 제한적으로 조심스럽게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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