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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재산 73조원' 의혹 미국 제재로 실체 드러날까

"28일께 가스프롬 회장 등 추가 대상자 발표"

'푸틴 재산 73조원' 의혹 미국 제재로 실체 드러날까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러시아 제재의 대상자 명단에는 볼가그룹 회장이자 세계 4위의 석유거래 업체인 '군보르'의 소유주 겐나디 팀첸코가 들어 있었습니다.

대다수 미국인에게 팀첸코는 별 관심 없는 인물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발표문에는 "푸틴이 군보르에 투자했고 군보르가 그의 사금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문구가 명시됐습니다.

제제안이 푸틴의 은닉 재산을 겨냥할 수도 있다는 경고였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수년간 서방 정보기관과 언론, 러시아 야권, 업계 전문가 등은 푸틴이 비밀재산이 천문학적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지만 이를 파헤치려는 노력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이들이 추정하는 푸틴 대통령의 개인 재산은 적게는 400억달러(약 41조6천억원)에서 많게는 700억달러(72조8천억원).

이러한 관측이 맞다면 푸틴은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가진 국가 정상이 됩니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이를 입증할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태입니다.

군보르는 그동안 푸틴과 어떠한 금융관계도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25일(이하 현지시간) 그러한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는 한 베일에 싸인 푸틴의 재산 규모가 실체를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미국의 대(對) 러시아 제재가 비록 느리고 강도가 약하다는 비판을 받지만 15년째 푸틴의 은닉 재산을 추적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28일 푸틴의 재산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을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여기에는 푸틴이 재산을 어디에 숨겼는지 미국 정부가 알고 있으며, 또한 이번 제재가 푸틴을 직간접적으로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러조직에 대한 돈줄 죄기 전문가인 후안 자라테 전 백악관(조지 부시 행정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이번에는 장갑을 벗고 한판 제대로 붙어보자는 식의 명확한 신호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푸틴을 직접 제재하지는 않았고 조만간 그렇게 할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입니다.

한 국가의 정상을 정면으로 겨냥할 경우 양국의 대치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대신 미국은 팀첸코와 유리 코발추크 방크 로시야 이사회 의장,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RZD) 사장 등 이른바 '푸틴 사단'에 속한 재계 거물들의 숨통을 조이면 푸틴에게도 상당한 압박감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 당국자들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될 추가 제재 대상자 명단에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과 역시 국영 에너지 재벌인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봤습니다.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은 "같은 서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던져진 폭탄에 직면하는 상황이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되는 그런 식의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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