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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행세하며 구호품 챙기다…두 번 울린 사기

<앵커>

이런 가운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족행세를 하면서 구호품을 빼돌리는가 하면, 구호현장에 식재료를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전국에서 보낸 구호품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영걸/자원봉사자 : 마음이 너무 안 좋죠. 저도 그만한 애들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 날마다 옵니다.]

물질적 지원이 황망한 가족들에게 작으나마 위안이 되고 있는데, 이를 악용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면서 구호품을 받아챙기다 경찰에 적발된 겁니다.

광주에 사는 39살 이 모 씨는 그제(25일) 밤 10시 반쯤 팽목항에서 구호품을 받아챙기는 등 지난 21일부터 3차례에 걸쳐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서 구호품 55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불과 모포,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성훈/전남 진도경찰서 수사과장 : 자기는 (사고 현장) 보러 왔는데, 구호물품을 나눠 주기에 받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검거했을 때 (구호물품이) 차 안에 있는 걸 발견했고요, 광주 집에도 보관돼 있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전남도청 공무원을 사칭해 구호현장에 식재료를 납품하게 해 주겠다며 4여만 원을 받아챙긴 30살 박 모 씨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승자/자원봉사자 : 해도 너무하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사람들 얼마나 울고 있고 매일같이 애기 못 찾아서 매일같이 울고 있는데.]

경찰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가족을 사칭하거나 공무원을 사칭한 범죄는 더 엄중하게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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