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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11테러 이후…"상처에 정면으로 맞서야"

<앵커>

세월호 피해자들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질 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깊이 고민하고 지속적으로 관심가져야 할 우리 사회의 과제죠.

9·11 테러 이후 10년 넘게 심리치료를 해오고 있는 미국의 사례에서 배울 점은 어떤 건지, 박진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상 현실을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모습입니다.

현실의 상처를 없었던 일로 회피하려는 9·11 피해자의 본능이 오히려 치유를 가로막는다는 점에 착안한 겁니다.

[데보라/심리학자 : 트라우마를 만든 기억을 더 좋은 쪽으로 머릿속에 재구성해서 극복을 유도하는 겁니다.]

테러 이후 미국은 4조 원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런 심리치료 지원 정책을 끈질기게 벌여왔습니다.

사회적 위축과 약물중독, 자살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스콧 씨는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에서 10년 만에 회복됐습니다.

화염에 쌓인 건물에 동료들을 두고 나왔다는 자책감 대신 당시 사진들을 방에 걸어놓고 상처에 정면으로 맞선 것입니다.

[스콧 개스만/9·11 피해자 : 내가 이 사진들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은 그들의 사연을 대변하고 추억하는 일이 큰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자리에 모여 아픔을 서로 털어놓고 함께 자원봉사를 벌이는 힐링 프로그램도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조나단/뉴욕주립 정신의학연구소 : 많은 의사들과 심리학자들이 자발적으로 9·11 피해 자들을 돌봤습니다. 한국도 그렇게 할 수 있을겁니다.]

떠난 이들이 진정 소망하는 것은 남은 가족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감성이 풍부하고 가족애가 강한 한국인들에게는 더 길고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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