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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도입했지만…아무도 모르는 '122'

<앵커>

위급한 상황에 떠오르는 번호는 119입니다. 그런데, 바다에서 사고가 났을 때 쓰는 해양 긴급 신고 번호 122라는 게 있습니다. 빠른 초기대응을 위해 7년 전 해양경찰청이 만들었는데, 이 번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도 승객들은 모두 119로 신고했고, 122로 접수된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세월호에 타고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이 119에 첫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119상황실엔 이후 30분 동안 구조해달라는 신고가 23건이나 접수됐습니다.

신고가 폭주하면서 일부 구조 전화가 자동응답시스템으로 넘어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해양 긴급 신고 번호인 122에는 단 한 건의 신고도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이미희/경기도 양주시 화합로 : 모르잖아요. 어디에 신고할지 모르니까 당황하니까 일단 119부터 신고할 거 같은데요.]

119에 접수된 신고는 목포해경 상황실에 연결됐고 이 과정에서 아까운 시간이 허비됐습니다.

[전남소방본부 : 주무 부처인 목포 해경으로 전화를 연결해주고 이런 전화가 왔으니까 출동해달라 이렇게 되는 거죠.]

119의 경우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신고자 위치를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로만 추적해 오차가 1에서 2km에 이릅니다.

반면, 122는 긴급구조 목적에 한해 이보다 훨씬 정확한 휴대전화 GPS 정보로 신고자 위치를 추적하게 돼 있습니다.

해상 사고의 경우 초기 대응이 분, 초를 다툴 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이런 이유로 7년 전 122를 도입했지만 신고전화를 가져오기만 했을 뿐 홍보나 119와의 연계 체계 구축에는 실패했음이 이번 사고를 통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무용지물 122를 차라리 119로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이병주,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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