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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 간절한 기도…눈물 젖은 팽목항

<앵커>

희생자 수습 소식마저 뜸해진 진도 팽목항에선 각 종교계도 모여서 마음을 보태고 있습니다. 저마다 실종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가족들 품에 안길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팽목항에 목탁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임시로 마련한 단상 위 촛불은 꺼졌지만, 절을 올리며 실종자 구조 소식이 들려오길 쉬지 않고 기원합니다.

[원돈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사암연합회 : 다 같은 마음이죠. 우리가 뭘 할 수 없으니까. 기도밖에 할 수 없는 그런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켜본 저희도 너무 답답하고.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어서.]

팽목항 한쪽 편의 간이 천막에선 천주교 신자들이 모였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길 바라며 함께 모여 묵주 기도를 하고,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신자 20여 명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는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궂은 날씨에 수색이 더뎌지면서 안타까움은 커지고 있습니다.

[송종의/야고보 신부 : 가톨릭에서는 오늘이 부활 제 1주일이고 그런데 사실 희생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부활의 기쁨 누릴 수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진도 기독교인들은 예배 후 팽목항에 모여 도로 곳곳에 고인 빗물을 퍼 날랐습니다.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실내 체육관에서 빨래 봉사를 해오던 원불교 봉사자들은 그칠 줄 모르는 빗줄기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홍원정/원불교 교무 : 하늘이라도 도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팽목항 현장을 가봐도 그렇고.]

날씨마저 가족들을 서글프게 한 하루, 각계 종교인들과 신도들은 비가 그쳐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들이 가족들 품에 안길 수 있길 염원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설민환·이병주,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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