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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마저…실종자 가족들 긴 기다림에 탈진

<앵커>

궂은 날씨에 수색 작업까지 더뎌지고 있다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할 말을 잃고 있습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되면서, 탈진하는 가족들도 늘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실종자 가족들이 비 내리는 바다 저편을 속절없이 바라봅니다.

사고 해역의 구조작업 현장은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발길을 돌리지도 못합니다.

물살이 세진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수색 작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어 가슴이 먹먹할 뿐입니다.

[실종자 가족 : 혹시나 해가지고 또 한 번 왔건만…마음이 아프네요. 빨리빨리, 하루라도 좀 빨리빨리 데리고 가야 하는데….]

긴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엔 온종일 무거운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오늘(27일) 하루 새로 수습된 희생자는 단 한 명.

사고 발생 초기엔 시신이 수습됐다는 발표가 나올 때마다 가족들 사이에서 통곡이 이어졌지만 이마저 더뎌지면서 이제는 가족들도 많이 지쳤습니다.

[실종자 가족 : 지금 아이가 살아 있다는 생각은 안 해요. 단지 바른 모습으로 안고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런 마음인데, 자꾸 늦어지니까….]

사고가 발생한 지 열 이틀째,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탈진하는 가족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다가도 다시 낙담하기를 반복하며, 자식 잃은 부모들의 서러운 하루가 또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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