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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을 돕는 자원봉사…'우리는 한 가족'

<앵커>

아직도 100명 넘는 실종자들을 기다리며 가족들은 오늘(26일)도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갔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행여 가족들에게 누를 끼치진 않을까 염려하며 자원봉사 수칙에 따라 조심스럽게 돕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자원 봉사자들이 모래주머니를 옮기고, 비닐을 덮어가며 봉사활동을 위해 설치한 천막에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먼저 구하고 희생된 고 박지영 씨가 다니던 대학교의 후배와 교직원들입니다.

짐도 나르고, 식사 준비도 돕고, 주말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립니다.

[안대윤/수원과학대학교 학생 : 고 박지영 학생도 마음 아픈 일이지만 그 외에 다른 많은 희생자들 때문에 저희들도 정말 마음이 아파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청주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한 이 직장인들은 주말 1박 2일 동안 밤새 청소 봉사를 하러 왔습니다.

체육관 한구석에서 노란 리본을 만들어 봉사자들에게 나눠주는 작가도 있습니다.

[박운양/작가 : 너무나 많은 사연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경황이 없지만, 이게 그분들을 추모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한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이들 모두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진도 자원봉사 수칙을 되새기며 쓰레기를 줍고, 밥을 짓고, 짐을 나르고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지 않고, 가족에게 먼저 말을 걸지도 않습니다.

가족이 화를 내면 조용히 듣고, 봉사자끼리 서로 격려하거나 수고한다는 말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민소/수원과학대학교 학생 : 저는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그게 혹시 실례가 가지 않을까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주말인 오늘 하루 진도에서 봉사 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800명이 넘습니다.

너무 많을 경우 가족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며, 먼 길 왔다가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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