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어제(25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자리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정상회담 직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했습니다.
참석자들과 함께 35초 간 묵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 국민 대표로 애도의 뜻을 담아 미리 준비해 온 성조기를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군인이나 참전용사가 목숨을 잃었을 때 유가족 등에게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를 전달하는 전통이 있다며 가져온 성조기는 "세월호가 침몰한 바로 그날 백악관에 게양돼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안산 단원고에 백악관에 피어 있는 목련 나무 묘목을 전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목련 나무는 아름다움을 뜻하고 매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의미한다"면서 "목련 묘목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에게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목련 나무는 미국의 7대 대통령이었던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려 집에서 가져온 목련 싹을 심은 것으로 18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백악관 잔디밭을 장식해 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