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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7m 앞에 두고도 외면…선장 탈출 경로 재구성

<앵커>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했던 세월호 선박직 승무원들의 탈출 경로를 재구성해보니 이들은 불과 7미터 옆 객실 승객들도 외면한채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본부는 생존한 선박직 승무원 4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합동수사본부가 사고 당시 5층 조타실의 상황을 점 단위로 재구성해 본 선장과 선원들의 탈출 경로는 이렇습니다.

8시 50분쯤 사고 발생 시점에 침실에 있던 선장 이준석씨는 2항사의 도움을 받아 조타실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3항사 박한결씨는 조타실 왼쪽 출입구에 쓰러져 있었고 조타기 앞과 조타실 앞쪽에 당직 조타수와 기관장, 1항사 등이 서 있었습니다.

배 왼쪽으로 해경의 구조선이 도착하자 이들은 왼쪽 출입구를 통해 곧바로 빠져 나갑니다.

같은 시각 1·2·3층 기관부 선원들도 탈출을 시작하는데, 선원들이 자는 방 사이에 있는 승무원 전용 통로를 통해 3층으로 모여 승객들이 없는 선원 침실 사이 통로로 빠져나옵니다.

그런데 이들이 탈출한 경로에서 계단 하나만 오르면,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들이 머물던 객실이 있습니다. 

기관부 선원들의 탈출 통로와 불과 7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선장 등 선원 8명이 모여 있다 탈출한 5층 조타실도 일반 객실까지 20미터 남짓 밖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선원들은 배가 기울어 도저히 승객들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오모 씨/조타수 (지난 18일) : 경사가 이런데 어떻게 갑니까? 가다가 미끄러지고, 가다가 미끄러지고. 객실에 어떻게 갑니까? 진짜 이 양반들이 희한한 양반들이네….]

합동수사본부는 생존한 선박직 승무원 가운데 구속되지 않은 4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로써 선장을 비롯해 선박직 승무원 15명 전원이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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