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 친구와 제자, 승객을 구하려다 자기를 지키지 못한 희생자 5명을 잊지 말자는 글이 인터넷과 SNS를 달구고 있습니다.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습니다.
KBC 정의진 기자입니다.
<기자>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은 기울어지는 배 안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네고,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거침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친구 사이에서 유독 인기가 많았던 정 군은 그렇게 먼 길을 떠났습니다.
꽃다운 나이 22살의 승무원 박지영 씨는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너희 먼저 구하고 난 마지막에 간다며 끝까지 임무를 잊지 않았습니다.
[조문객 :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워서 이렇게 왔어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고.]
세월호 최후의 사무장 양대홍씨가 침몰하는 배에서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는 의인의 기개 그대로를 보여줬습니다.
양 씨는 수협에 모아둔 돈을 큰아이 아이들 등록금으로 쓰라며 위기에 처한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지난해 교편을 잡은 25살 최혜정 교사와 7년째 교단에 선 35살 남윤철 교사도 제자들의 목숨을 먼저 생각한 진정한 스승이었습니다.
인터넷과 SNS에는 이들을 의사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청원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최초 신고로 174명 구조에 기여 한 단원고 최덕하 군을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최성웅/고 최덕하 아버지 : 저 하늘나라 좋은데로 갈 거라고, 그렇게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대참사 속에서도 이들이 남긴 살신성인의 정신은 온 국민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