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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북부 '슈퍼 황사' 덮쳤다…핏빛으로 물든 하늘

<앵커>

중국 서북부인 간쑤와 신장에 대낮에 차를 몰기도 힘들 만큼 엄청난 황사가 엄습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서북부의 간쑤성 둔황시에 뿌연 모래 구름이 몰려오더니, 하늘이 온통 핏빛으로 물듭니다.

슈퍼 황사가 본격적으로 도시를 뒤덮자 대낮인데도 칠흑 같은 어둠이 30분 넘게 지속됐습니다.

[둔황시 시민 : 세상에. 저렇게 깜깜할 수가. 대낮이잖아. 오후 2시인데, 차들이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고 있어.]

신장 자치구에도 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엄습했습니다.

태풍급의 강풍과 모래먼지가 덮치면서 가시거리는 5미터에도 못 미쳤습니다.

신장 지구에서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레일러와 고속버스가 충돌하면서 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등 사고가 속출해 고속도로 운행이 제한됐습니다.

[신장 지역 운전기사 : 바람이 너무 강해요. 모든 차가 고속도로에 그대로 서 있어요. 한 발자국도 나가기 힘들어요.]

간쑤성에는 황사 경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홍색 경보가 발령됐고, 신장과 내몽고 대부분에도 바로 아랫 단계인 주황색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황사는 베이징 등 동부 지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동부 지역에는 대기질지수가 200을 넘기는 등 심각한 스모그가 그제(23일)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황사는 봄 한 철 특정 지역에만 나타나지만 스모그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발생해 차라리 황사가 낫다고 푸념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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