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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장비 투입했지만…손으로 더듬어가며 시신 수습

<앵커>

수색 현장에는 첨단 장비들이 투입됐지만, 기대만큼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잠수요원들이 손으로 더듬어 시신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의 선체로 투입된 다관절 해양로봇 크랩스터가 찍은 레이더 화면입니다.

세월호 왼편이 바닥 쪽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어렴풋이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크랩스터는 바닥을 기어 다니며 사진을 찍기 때문에 선체 내부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 21일 투입된 미국의 원격 수중탐색장비인 ROV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선체 안이 어둡고 복잡한데다 조류가 거세 진입조차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고명석/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 ROV(원격 수중탐색장비)는 조류가 빠른 지역에서는 기본적으로 효용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유속에 의해서 이게 밀려갑니다.]

국내산 원격 수중탐색장비도 사고 현장에 투입됐지만 조류에 떠내려가 건져내는 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바닷속에서 잠수요원들이 쉬면서 작업할 수 있다는 다이빙 벨도 작업환경이 맞지 않아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선내 수색작업은 민관군의 잠수 요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더듬어 가며 연결해 놓은 유도선이 핵심입니다.

현재로선 유도선을 잡고 선내로 들어가 평균 가시거리 50cm의 공간을 손으로 더듬으며 훑는 것이 실종자를 찾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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