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러, 루블화 차입 재개…"자립 경제" 부심

러, 루블화 차입 재개…"자립 경제" 부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말미암은 서방 제재에 버티고자 루블화 차입을 재개하는 등 "자립 경제"의 고삐를 본격적으로 조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러시아 국내외 전문가를 인용해 버티는데 한계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웹사이트 성명에서 2023년 8월과 2019년 5월을 만기로 하는 루블화 채권을 발행해 각각 100억 루블을 차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루블화 차입이 3주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해 2023년 만기 채가 22일 17베이시스포인트(1bp=0.01%) 뛰어 9.19%에 달했다.

이로써 이틀째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BCS 파이낸셜 그룹의 모스크바 소재 율리아 사파르바코바 애널리스트는 "부담이 문제가 아니라 (제재 때문에 내부) 차입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것이 초점"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 전분기보다 감소한데 이어 현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을 상기시켰다.

2분기 연속 성장 위축은 기술적인 침체를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또 올해 러시아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이 8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는 점을 지적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전날 의정 연설에서 제재에 버티려면 "자립 경제가 필요하다"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의 자립 경제 강조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 조치를 하지 않으면 "며칠 안에 추가 제재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나왔다.

FT는 러시아가 자립 경제를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왜냐하면, 채무 상환이 임박한 러시아 금융기관과 기업이 당장은 내부 차환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내주 24억 5천만 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을 상환해야 하는 러시아 은행 VEB가 러시아 중앙은행과 긴급 접촉하고 있음을 FT는 지적했다.

모스크바 소재 컨설팅사인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웨퍼 파트너는 올 초 기준 6천240억 달러로 집계된 러시아 채무 가운데 5천550억 달러 이상이 기업과 금융기관의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 차환이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기업과 금융기관의 채무는 2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한 규모다.

FT는 러시아가 식품과 의약품의 각각 40%와 절반가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결제카드 도입도 추진 중이나 빨라야 6개월 이상 걸리는 점 역시 문제라고 FT는 덧붙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러시아 금융인은 러시아의 고정자산 투자가 지난 1분기 4% 이상 감소했다면서 "이를 만회하려면 '러시아 투자가 안전하다'는 점을 시장에 확신시켜야 하지만 현재로선 여의치 않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