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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악몽' 딛고 일어난 보스턴…역대 최대 규모 마라톤 대회

<앵커>

지난해 테러로 얼룩진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1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테러에 굴복하지 말자는 뜻이 통했을까요?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자와 관증이 몰렸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117년 전통의 보스턴 마라톤을 덮친 폭탄 테러로 3명이 숨지고 260명 넘게 다쳤습니다.

전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1년 전 그 자리에 세계의 마라토너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모방 테러 우려 속에도 지난해보다 오히려 9천 명 늘어난 3만 6천 명이 경주에 참가했습니다.

관중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해 1백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참가자 : 이 대회에서 모두 한 마음이 돼 보스턴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대회는 없어요.]

지난해 대회에 참가했다 테러로 다리를 잃은 이들도 일부 레이스에 동참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제프/참가자(지난 대회 당시 테러로 한쪽 다리 잃음) : 놀라운 대회예요. 두 배 많은 관중이 응원하네요.
강한 보스턴을 보다니 놀라워요.]

결승선에는 지난해 폭탄이 터진 오후 2시 49분에 맞춰, 당시 다친 사람들이 직접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남자 경주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달린 미국의 멥 케플레지기가 31년 만에 조국에 우승을 안겼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60여 명의 한국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출발 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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