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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많이 실으려고…균형잡는 '평형수' 덜 채웠나?

<앵커>

이번 사고는 선체가 기우는 과정에서 복원력이 약했던 게 침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세월호는 객실을 증축한 뒤에 무게중심이 높아지니까 취항 전에 복원력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통과였습니다. 배의 중심을 잡는 밸러스트 탱크 내 평형수 양이 적절하기만 안전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운항 단계에서 이 평형수가 제대로 채워졌는지, 이걸 확인해야 합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선박은 증축 과정에서 원래 무게보다 2% 늘어나면 복원력 검사를 받게 돼 있습니다.

세월호도 증축하면서 무게가 3% 이상 늘었기 때문에 증축 직후 복원력 검사를 받았습니다.

무거운 추를 선박 왼쪽과 오른쪽에 올려보면서 기울어진 배가 제대로 서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다른 선박과 마찬가지로 세월호도 복원력의 핵심은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 양에 있습니다.

증축 전에 세월호는 이 평형수를 370톤만 채워도 복원력에 문제가 없었지만, 증축한 뒤에는 무게가 239톤 늘어나 평형수를 1,700톤을 채워야 할 정도로 복원력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복원력 점검이 선박 안전에 매우 중요하지만 출항 전 선박의 평형수 관리는 선장이 재량껏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월호가 취항 전에 복원력 검사를 통과했더라도, 실제 운항단계에서 평형수를 적정하게 채웠는지가 침몰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승객수와 화물 적재량을 이준석 선장이 모두 엉터리로 기록했듯이, 평형수 적정량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합니다.

평형수 양을 줄이면 복원력이 약해져 위험하지만, 화물은 그만큼 많이 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정부 차원의 평형수 점검이나 관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수부 관계자 : 밸러스트(평형수)를 채우라고 돼 있으면 채우고 안 지키면 처벌을 받습니다. 이게 저희 선박 검사제도의 목적이고 그것을 준수할 목적은 선장에게 있는 거죠.]

세월호가 출항 직전 받은 안전 점검에서 평형수 양을 얼마에 맞춰 놨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경찰청은 이준석 선장이 출항 전에 화물을 많이 싣는 대신 평형수를 덜 채웠는지 확인하기 위해 적재량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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