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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기우는데 나홀로 탈출…선장·선원 대응 비난

<앵커>

순식간에 배가 기우는 위급한 상황에서 선장과 선원들의 대응, 앞서 보도해 드린 대로 답답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승객들 구조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선장은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하면서 운항관리 규정도 어겼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선박의 선장과 선원들은 배가 기울고 있는데도 승객들의 대피를 지시하지 않았습니다.

안전행정부가 발행한 비상시 행동 요령에 따르면 선박의 침몰 초기,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선원들의 지시에 따라 외부로 탈출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행동 요령은 선박 회사의 자체 지침과 선장의 판단에 따르도록 했습니다.

[정운채/전 해군해난구조대장 : 최초 선장의 판단 오류, 구조 초동 단계에서 승무원들의 헌신적으로 인명 구조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별로 보여지지 않았다는 거죠.]

초동 대처는 물론, 안전 조치도 미흡했습니다.

세월호 운항관리 규정에 따르면 인명 구조의 비상 상황에서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아야 하고 선원들은 물에 빠진 승객을 구조해야 하지만 선원 대부분은 승객보다 먼저 탈출했습니다.

사전에 비상시 안전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 학생 : (대피 요령은) 얘기 안 해줬어요. 선사 측에서 이런 내용으로 안내 방송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안 해줬던 것 같아요.]

일부 전문가들은 사고 해역의 온도가 낮고 선박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최후 수단인 이함 대피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신들은 대피한 채 승객들을 방치한 선원들이 결과적으로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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