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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때 치솟은 강력한 '물기둥'…원인은?

<앵커>

세월호가 침몰할 때 선체 옆에서 강력한 물기둥이 치솟았습니다. 배의 중심을 잡아주는 밸러스터 탱크에 물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을 때 이런 물기둥이 생깁니다. 왜 그랬을까?

한상우 기자가 추정해봤습니다.

<기자>

세월호 선체가 뒤집혀 객실이 물에 잠겨가던 중 갑자기 물기둥이 치솟습니다.

선체 꼬리 부분과 객실이 들어선 가운데 부분까지 곳곳에서 10 미터가 넘는 높이의 물줄기 계속되면서 구조작업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급속한 침몰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공길영/한국해양대학교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 : 선내 내부에 있던 공기가 압력이 높아지니까 그 공기가 쭉 빠져 올라오면서 물이 따라 올라온 겁니다.]

특히 공간이 넓은 화물칸으로 물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갑자기 압력이 커졌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혹은 배의 수평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밸러스터 탱크에서 비롯된 물기둥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체 머리와 꼬리 부분 하단에 장착된 밸러스터 탱크는 평소에 물을 채워 배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공간에 물이 제대로 차지 않으면 배의 중심이 불안정해지고, 침몰하는 과정에서 공기압이 높아지면서 하얀 거품이 계속되고 물기둥이 치솟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장창두/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좌우 균형을 잡기 위해서 밸러스터 탱크가 있거든요. 실제로 기계적으로 정기적으로 작동 못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밸러스터 탱크에 물을 덜 채우면 연료효율이 높아지고, 배가 수면 위로 더 많이 떠오르기 때문에 수심이 낮은 곳도 쉽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밸러스터 탱크가 덜 채워져 있었다면 한쪽으로 기울면서 중심을 회복하지 못한 중요한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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