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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듯 'ㄹ'만 찍혀 온 문자…애타는 가족들

<앵커>

사고가 난 세월호에서 보내온 실종자들의 문자 메시지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엄마 내가 말 못 할까 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

세월호가 침수되고 있던 순간 안산단원 고등학교 학생이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학생은 다행히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애타게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수학여행을 다녀오며 선물로 초콜릿을 사오겠다던 아들은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배가 기울고 있다는 다급한 문자메시지를 끝으로 아들의 연락은 오지 않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 들떠서 갔죠. 수학여행 간다고 그 전날 옷도 다 사서 갔는데 한번 입어보지도 못하고…]

구조대가 도착했다는 동생의 문자메시지, 다시 꼭 연락하라는 형의 바람은 기나긴 기다림으로 바뀌었습니다.

할머니의 낡은 휴대전화엔 'ㄹ'만 찍힌 문자 메시지가 손녀와 통화 직후 도착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 'ㄹ'자 하나만 오다가 말았어. 할머니 지금 배가 기울어지고 있는데 깜깜한데 붙잡고 있어 이러더라고…]

배타기 싫다는 손녀의 여행가방을 손수 챙겨준 할머니는 집을 나서는 손녀의 얼굴이 아른거립니다.

[실종자 가족 : 어디 있니 할머니 애타게 기다린다. 엄마 아빠랑. 살아서 돌아와.]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남긴 메시지들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신동환·김승태,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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