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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행적 추적…"정상 항로에 암초도 없었다"

<앵커>

이번에는 GPS 좌표와 항로 추적을 통해서 세월호의 행적을 추적해 보겠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암초 충돌 가능성은 일부 탑승객이 굉음을 들었다고 말하면서 제기됐습니다.

[뭔가 '쿵' 소리가 났었고.]

하지만, 배 밑바닥에선 충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민들은 세월호의 항로 주변에 암초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사고 당일 세월호의 항적입니다.

섬과 섬 사이로 지나갔습니다.

물론, 해운조합에서는 병풍도의 남쪽으로 둘러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천일 뿐 강제는 아니어서, 다른 배들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 혹은 연료를 아끼기 위해 이렇게 질러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사고 5일 전에도 세월호는 비슷한 항로로 운항했습니다.

또 사전에 해경에 제출했던 계획 항로와도 일치한다고 해수부는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항로를 이탈한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한번 배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죠.

24미터 위 선장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었을 겁니다.

좌측엔 거차도가 우측엔 맹골도가 보입니다.

작은 섬이 많은 복잡한 지형 때문에 배가 암초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최소한 해도 상으로는 수심이 30에서 50미터 정도인 이 지역에 큰 위험이 될만한 암초는 없다고 해수부는 밝혔습니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선박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전자장비가 신호를 보내서 충분히 미리 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런데 사고 시간인 아침 8시 50분쯤 세월호의 속도는 뚝 떨어졌습니다.

배의 속도가 뚝 떨어진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정도 속도면 조류에 떠밀려 가는 사실상 표류 상태라고 해경은 설명합니다.

수사본부는 이 지점에서 배가 무리하게 뱃머리를 돌렸을 가능성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뭔가에 부딪혀서가 아니라 운항 중 급선회가 사고의 원인이라는 새로운 추정이 나온 겁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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