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7시부터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으나 거센 바람과 빗방울이 흩날리면서 잠수부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오전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은 기온이 14.4도 안팎으로 전날보다 2도가량 높았으나 초속 5m가 넘는 바람이 불어 체감 기온은 전날보다 훨씬 낮았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는 현장에 출동한 100t급 해경 경비정들이 좌우로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더 거세졌다.
해경 특공대원과 해군 해난구조대(SSU)원들이 탄 소형 고무보트 4척은 세월호 바로 앞에서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다가 파도가 거세지면 세월호에서 물러나기를 반복했다.
잠수대원들은 기상 악화에도 밧줄 하나에 몸을 의존한 채 산소통을 메고 바다로 뛰어들어 선체 수색을 시도했으나 거센 물살과 20cm도 안 되는 가시거리로 인해 몇 분 후 물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해경 등은 이날 오전 7시에 수색을 재개한 이후 현재까지 시신 3구를 인양했다.
이날 오전 8시께는 사고 선박 주변 200m 해상에서 해경을 도와 구조작업을 펼치던 어선 선장이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이수연 양의 명찰이 달린 검은색 책가방을 발견했다.
오전 9시 이후에는 바람이 거세져 통상 바닷물이 일시적으로 멈춰 잠수가 수월한 정조(停潮) 시간대인 오전 9시 30분께에도 수중 수색을 할 수 없었다.
이날 현장에 추가 투입되기로 한 민간 잠수부 역시 바람이 거세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전날 배가 뒤집히면서 사고 지점 인근 바다에는 컵라면, 플라스틱 상자 등 부유물이 떠다녔으나 현재 대부분 수거됐으며 이날 오전에는 가라앉은 배 주위에 주황색 공기주머니로 띠를 설치해 부유물의 확산을 막았다.
해경은 기상상황에 따라 잠수부 투입을 계속 시도하는 한편 다음 정조 시간대인 낮 12시 30분께 선체 내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공기를 투입하고 가라앉은 선박을 부양시키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진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