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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자는 승무원 아닌 가족…사고 키운 늑장 신고

<앵커>

세월호 침몰 신고의 최초 신고자는 선박의 승무원이 아닌 승객의 가족이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고에 가장 빨리 대처해야 하는 승무원이 구조 매뉴얼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최초 신고는 어제(16일) 아침 8시 52분쯤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됐습니다.

6분 뒤쯤 목포해경 상황실로도 정식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해경은 신고 접수를 받고 10여 분이 지나서인 오전 9시 10분쯤 구조본부를 가동하며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발빠른 대처로 볼 수 있지만, 최초 신고자가 사고 선박의 승무원이 아닌 승객의 가족이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고를 가장 빨리 파악해 신고를 해야 하는 승무원이 이런 사고 대처 및 인명 구조 매뉴얼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현장에 있던 어민들은 조난신고가 있기 한 시간 전부터 사고 선박이 정지해 있었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도 신고가 이뤄지기 30분 전 이미 선박의 이상 징후를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져, 사고 발생시각은 신고접수 훨씬 이전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제때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구조작업이 늦어졌고, 결국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지난 1993년 10월 292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서해페리호 침몰 사건, 이듬해 서른 명이 사망한 충주호 여객선 화재 사건 등 두 사건 모두 미흡한 사고 대처가 피해 확대의 주된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수사당국은 선장과 승무원의 과실 여부와 구조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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