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처형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비서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5일 오후 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건립 업적을 다룬 기록영화 '영원한 태양의 성지로 만대에 빛내이시려'를 재방송하면서 김 비서가 나왔던 장면을 빼고 기존에 없던 다른 화면으로 대체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13일 처음 방영된 이 기록영화에는 김경희 당비서가 2012년 12월 17일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 때 검은 상복을 입고 김 제1위원장 부부, 당·정·군 간부들과 함께 참배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재방송된 영상에는 이 장면이 빠지고 김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화면으로 대체됐습니다.
북한이 과거에도 주요 간부를 숙청하고 각종 보도 매체에서 이들의 흔적을 지우는 행태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김 당비서에 대한 정치적 제거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 당비서는 장성택 처형 직후인 작년 12월 14일 발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습니다.
결국 김 당비서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남편의 처형에 반발하자 북한 지도부가 정치적 제거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서 내각 인선 소식을 전하면서 김 당비서가 오랫동안 관여해온 경공업성의 상만을 제외하고 발표해 '김경희 탈색' 차원에서 경공업성을 폐지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 당비서는 지난해 9월 9일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도 탈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기록영화에서는 김 당비서뿐 아니라 장성택의 측근으로 최근 평양시 당 책임비서에서 해임된 것으로 확인된 문경덕이 나오는 장면도 삭제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북, 기록영화서 김경희 모습 삭제…'흔적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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