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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뜯고 압력 넣고…죽음 부른 '갑의 횡포'

한국공항공사 직원 횡포에 납품업체 사장 극단 선택

<앵커>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납품업체에게 억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갑' 행세하는 공사직원들의 횡포에 납품업체 사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2월, 한국공항공사 최 모 과장은 한 중소업체와 항행안전시설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업체 대표에게 노골적으로 뒷돈을 요구했습니다.

현금 1억 2천만 원을 챙겼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 과장은 명절 때마다 상품권을 요구해 모두 2천 200만 원어치를 뜯어낸 뒤 상사들과 나눠 썼습니다.

룸살롱을 드나들며 2천만 원이 넘는 술값도 내게 했습니다.

자신의 박사학위 담당 교수에게 4천만 원짜리 연구용역을 의뢰하라는 압력도 넣었습니다.

도가 넘는 횡포를 견디다 못한 업체 대표는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문홍성/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공기업과 납품업체 간의 먹이 사슬과 같은 비정상적, 관행적 비리가 여전히 존재함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최 과장을 구속기소 하고, 금품을 나눠 가진 이 모 부장 등 공사 간부 3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09년부터 직무와 관련해 100만 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곧바로 해임 또는 파면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지만, 악질적인 갑의 횡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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