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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발 동동…엉터리 통보에 분노 폭발

<앵커>

사건 발생 초기에 학교와 경기교육청이 학생 전원 구조라고 섣불리 발표했는데 이게 정체모를 전언이었습니다. 이 소식에 안심했던 학부모들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 소식을 듣고 학교에 모여든 학부모들에게 1시간쯤 지나 학교 측은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곽순/단원고 교사 : 팽목항에서 진도체육관으로 학생들이 다 이동하고 있습니다. 2명 정도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이어서 경기교육청도 단원고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이 전화를 잃어버려서 연락이 안 되는 것이라고 믿었던 부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이들을 만나러 진도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백수정/김인호 학생 어머니 : 인호야, 엄마야. 이거 보면 빨리 연락 좀 해줘. 제발 무사하길 바란다, 사랑해.]

[전수현/오경미 학생 어머니 : 경미야 엄마 보면 제발 연락 좀 줘. 공중전화로라도 전화 좀 줘, 엄마 속탄다.]  

그런데 잠시 뒤, 구조가 끝난 게 아니란 소식이 학부모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구조가 아니라고, 이거 거짓말이야, 이거 말도 안 되는 짓 하고 있어. (기도하셔야 돼요.) 뭔 기도야 지금!] 

구조된 아이에게 전화를 받은 학부모에겐,

[진도 한국병원으로 11명이 가는 거야?]  

아이의 생사를 확인하러 다른 가족들이 모여듭니다.

[신경희/구조자 이인석 어머니 : (인서가 친구 중에 혜경이 이름 말한 적 있어요?) 미안해, 내가 있잖아 11명을 막 계속 들어가지고…]  

결국 상당수 학생들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모들은 분노를 폭발합니다.

그 사이 진도에 도착한 부모들은 생존자가 모인 체육관에서 아이를 찾아 헤멥니다.

[승민아! 내 아들 승민이!]

아이 친구를 만나 소식을 물어보지만, 결국 찾질 못하는 부모가 대다수입니다.

[학교에선 77명만 구조됐다고 얘기했어요. 나머지 애들은 다 어떡해요, 우리 애들은 다 어떡해요.]

부모들은 구조자 명단 앞에서 울부짖고 맙니다.

체육관을 찾아왔던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쫓겨나다시피 밀려났습니다.

혹시 우리 자녀가 돌아올까, 진도 팽목항에 찾아왔던 부모들도 결국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이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부모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긴 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김명구·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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