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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세요' 안내 방송"…화 키웠다

구체적인 대피 지시 안해

<앵커>

이런 가운데 생존자들은 충돌 직후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이 화를 키웠다고 증언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승객들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충격을 느낀 뒤 배가 기울기까지 걸린 시간이 10초 남짓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장은복/구조승객 : 배가 기우는데요. 한 10초. 그 순간에 아 이거 장난 아니구나 느껴지더라고요. 냉장고가 쓰러지면서 전부 쏠리니까.]

놀라서 어찌할 바 모르는 사람들에게 안내방송이 들렸습니다.

[구조승객 : 배현 위치에서만 동요하지 말고 있으라는 그런 안내방송만 계속 맨 처음하고…]

구조대가 오고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뿐, 구체적 대피 지시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구조승객 : 처음에는 안내방송을 믿었는데 가만해 있으래서 가만히 있었는데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나 혼자 살아야 겠다 해서 (갑판 위로) 올라가서 떨어진 거예요.]

해경이 오기 직전에야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구조승객 : 해양경찰 오기 15분 전쯤에 구명조끼를 다 착용하래요. 그래서 다 하나씩 착용하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그 상태로 빨리 수영해서 나가야겠다 해서 저희는 나왔죠.]

가만히 있으란 안내 방송 때문에 객실에 머물다 대피 시기를 놓친 승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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