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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소리 난 뒤 바로 기울어"…침몰선 아수라장

암초와 충돌했을 가능성

<앵커>

사고 당시 세월호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옆으로 기울어졌습니다. 구조된 승객들이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급커브를 도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암초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고 순간의 상황을 김아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승객들이 선박에서 이상 징후를 느낀 것은 오전 9시쯤입니다.

[구조 승객 : 배가 기울길래, 처음에는 살짝 기울어서 장난인 줄 알았어요. 파도 때문인 줄 알았어요.]

'쿵'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선박이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허 웅/구조승객 : 자동차가 급커브를 도는 것처럼 확 트는 느낌이었어요. 걸리는 시간 얼마라고 말할 것도 없이 그대로 좌초한 거예요. (쿵 소리 나자마자?) 그렇죠.]

승객들이 줄줄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선실 냉장고가 넘어가는 등 배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식당에 모여 있던 승객들은 선내 방송에 따라 이동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려 했지만, 배가 이미 기울어진 상태여서 더이상 버틸 수 없었습니다.

줄줄이 선박 아래쪽으로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장은복/구조 승객 : 끝에서 끝으로 미끄러진 거예요. 그래서 옆구리를 부딪쳤는데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주변에서는 막 비명소리가 났죠. 애들 소리 지르고.]

객실 안 물도 빠르게 차올랐습니다.

[김소현/안산 단원고 교사 : 갈갈 데가 더 없었어요. 더 올라가기에는 힘이 안 되고. 비상구 쪽이 열려 있어서 다른 선생님 한 분이랑 그냥 떨어져서 헤엄을 치자고 했어요. 떨어지다가 난간에 부딪히고 구조가 됐어요.]

해경이 사고 현장에서 선박을 확인한 시각은 사고신고가 접수된 지 한 시간이 채 안된 9시 50분, 그러나 이미 배는 60도까지 기울어진 뒤였습니다.

[구조 승객 : (이미 그 정도 기울었을 때는) 잡을 것도 없으니까 못 나 올 거예요. 우리 같은 사람도 건장한 사람도 간신히 나왔는데.]

객실 안에 있던 승객 상당수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오전 10시 45분쯤 세월호은 뱃머리를 제외하고는 물속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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