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맞서 군사 대응에 나서면서 교전이 발생하자 내전 위기까지 거론되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위기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명분으로 내일 열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의 4자 회담도 이런 대결 양상에 맞물려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 교전 이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갈등의 급격한 확산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내전 직전 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림 반도의 러시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핵심 당사국의 최고 군 통수권자가 내전 위기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동부 지역에 탱크를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할 수는 없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작전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나토의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세력이 러시아 우기로 무장하고 계급장 없는 군복을 입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곳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국제적으로 더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앞서 알렉산드로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제 의회에서 동부 도네츠크주 북부에서 '반테러 작전' 이 시작됐다고 선언하고 "작전은 단계별로 신뢰성 있게 진행될 예정"이라며 군사적 대결 양상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작전에 따라 어제 오후 도네츠크주 북부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군용 비행장을 장악하려던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분리주의 민병대와 교전해 4명에서 수십 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항 장악 작전이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녁에는 친러파 현지민 200여 명이 크라마토르스크 비행장 인근에 모여 지역의 분리·독립과 관련한 주민투표를 시행하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타르타스 등 러시아 언론은 다른 동부 도시인 슬라뱐스크와 루간스크에서도 정부군이 장갑차와 헬기 등과 함께 진입했다고 보도했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이 자세한 확인을 피해 인밍 피해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작전에 대해 헬기 등 공군력까지 동원됐지만 실제 군사행동은 제한적이었다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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