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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취업' 대책 내놨지만…대우·만족도 중요

<앵커>

정부가 고졸 청년들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고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게 하는 게 핵심입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고졸 근로자들에게 1년 근속할 때마다 100만 원씩, 3년 동안 근속 장려금을 주고 인턴 지원금은 줄이는 대신에 취업지원금을 300만 원까지 올리기로 했습니다. 또 일주일 가운데 하루 이틀정도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나머지 사나흘은 기업에서 직업교육을 받는 스위스식 도제훈련도 도입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청년 일자리 50만 개를 만들 수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의욕적인 대책인데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입니다.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평균 65%에 달하지만 만족도는 높지 않습니다.

취업 이후의 대우가 문제입니다.

[김도영/취업교육부장,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 4, 5년이 지나면 대학졸업 학생들과 같은 동등한 임금이라든가 또는 지위 이런 것을 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로 특성화고 졸업자들은 졸업 직후 5년 반 동안 평균 3번가량 회사를 옮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졸자의 절반 이상이 첫 직장에서 20개월 이상 재직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고용이 불안하다는 수치입니다.

그러다 보니 특성화고 학생들의 절반가량은 취업을 포기하고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실정입니다.

[소지영/대학 진학 예정자 : 대학 진학을 하고 취업을 하는 것이 더 연봉적으로도 높고, 대학 진학을 하고 나서 취업을 하는 게 그게 가장 고정관념이고, 그게 올바른 길이라고 모두 배워왔었고.]

일에 대한 만족도도 대우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고졸 취업자가 수행할 수 있는 직무를 기업들이 미리 파악해 고교 교육과 연계하는 맞춤형 교육이 이뤄져야 취업 뒤에도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도 필요합니다.

지난 정부에서 고졸 채용을 중시하면서 한때 고졸 채용 붐이 일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시간제 일자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기업들이 고졸 취업을 오히려 줄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시간제 일자리를 기업들이 많이 추진하다 보니까 저희 학생들의 취업 일자리가 상당히 위축되고 좀 우려가 상당히 있습니다.]

수치로 나타나는 취업률 성과보다는 업무와 연계된 교육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정책의 일관성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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