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길거리. 이곳에 한 남성이 "나는 불량배입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지만, 그의 얼굴에 가득 찬 불만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나가는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대고 어떤 사람은 소리를 지릅니다. 영상 속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이고, 어떤 잘못을 한 걸까요?
이 사람은 팻말을 들고 있는 곳의 주민 에드먼드 아비브(62)입니다. 아비브가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은 이웃 주민 샌드라 프러의 가족을 지난 15년간 괴롭혀왔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흑인 자녀 2명을 입양해 키우는 이웃 주민 샌드라 프러는 아비브가 자신들에게 인종적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수차례 침을 뱉기도 했다고 법원에 주장했습니다. 또 아비브가 몸이 불편한 프러의 친아들 소유 차량에 개 배설물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법원은 아비브에게 "나는 불량배(bully)입니다."라는 글귀를 들고 길거리에 5시간 동안 있으라는 '벌'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판사가 내 인생을 파괴했다. 불공평하다"며 판결에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법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비브에게 글귀를 들고 서 있는 벌에 더불어 15일의 구류와 분노조절 강의 수강, 사과문 제출 등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