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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17년차 버스기사 "2400원 때문에 해고라니…"

대담 : 이희진 기사 (버스운전 17년차)

▷ 한수진/사회자:
2,400원 때문에 해고를 당했다, 어찌 보면 황당할 것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한 버스 운전기사가 2,400원을 착복한 혐의로 해고통보를 받았는데요. 회사는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다, 횡령했다는 그 자체가 문제다, 해고 사유가 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버스 기사는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2,400원 때문에 해고된 운전기사 이희진 기사(버스운전 17년차)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참 마음이 무거우시겠어요. 지금 버스 운전하신 지 17년이 되셨다고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올해 50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계속 한 버스회사에서 근무하셨던 건가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네, 98년도에 입사해서 17년 동안 근무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오랫동안 일하셨던 회사인데. 어떤 노선 운행하셨어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삼례에서 서울 구간을 운행했고요.

▷ 한수진/사회자:
전북 완주군 삼례에서 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였군요. 기사님을 해고한 버스회사가 전북 지역에서 굉장히 대표적인 버스회사라고 하던데요, 맞습니까?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네, 호남 고속이라고요. 아주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오래된 회사인데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한 40년 가까이 된 회사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삼례에서 9시 30분 출발해서 3공단 경유지를 통과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일반인들 4명을 태우고 서울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11,600원씩 현금을 받습니다. 그런데 일반 요금이 11,600원이고요. 할인을 해서 학생 요금이 11,000원을 받습니다. 그러면 일반요금과 600원 차이가 나죠. 서울 도착해서 일보에 기재를 할 때, 제가 잘못 기재를 한 겁니다.
11,600 X 4 이렇게 기재를 했으면 아무런 일 없는데, 11,000 X 4 이렇게 기재를 해서 문제가 된 겁니다. 사측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제가 2,400원을 횡령했다고 보는데, 이건 얼토당토 없는 일이고요.
또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700원이나 800원 끝자리가 많을 경우에는, 현금이 많을 때요. 제가 오히려 1천 원 짜리 지폐 한 장을 더 집어넣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더 집어넣는다고요. 왜 그렇게 하시는 건데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나중에 사무실에, 낮에 들어갈 때 제가 그 사무실 경리 아가씨에게 돌려받은 적도 있어요. 새벽에 출근해서 저녁에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만날 일이 없어요. 그렇기까지 했는데. 사측은 이걸 현금 횡령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고요.

▷ 한수진/사회자:
잔돈이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지폐로 더 내고 나중에 돌려받기도 했다, 그런 일이 종종 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결코 횡령은 아니다?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그럴 마음도 없었고. 기재는 잘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횡령에 대해서는 인정 못 하고요. 사실무근입니다, 억울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사님 말씀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요. 일보라는 것이 하루 수입 정리하는, 기록하는 일지 같은 것인가 보죠?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거기에 현금 수입 2,400원을 누락했다, 1인 요금이 11,600원인데 11,000이라고만 했다, 이것은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하신 거고요. 이전에도 지폐 외의 잔돈은 나중에 정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어떻게 보면 관행처럼 이렇게 해 왔는데, 새삼스럽게 회사에서 문제 삼았다, 이런 건가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회사 측에 의견을 충분히 말씀하셨어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했는데. 사측이 “무조건 횡령이다” 이거죠.

▷ 한수진/사회자:
돈이 모자라면서 바로 징계위에 회부한 건가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이건 노조탄압이라고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노조 탄압이다, 최근 노사 간 특별한 갈등이 있었습니까?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그렇죠. 최근에 민주노조가 활성화 되어가고요. 2013년 12월에 15명이라는 인원이 민노로 가입을 합니다. 그게 민주노총의 조직을 방해할 목적으로 이인술 씨라는 분과 저를 문제 삼은 것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분도 문제를 삼은 분이 또 있었군요. 그 분은 어떤 이유로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그 분은 처음에는 1,500원 현금착복이라고 내용 통지서를 보냈어요. 그런데 저희가 다시 압박을 해서인지. 세 건의 800원 착복이라고 다시 바꾸었어요, 사측에서. 그래서 3월 28일 징계위원회에서 해고 조치를 받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해고를 당하셨어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저는 해고 조치가 4월 7일 최종통보 받았고요. 이인술 씨는 방송매체도 타고, 노조 압박을 받아서 한 달 승무 정지로 끝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고를 당하지는 않고, 승무 정지라는 징계만 받았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이인술 씨는 참고로 8년 동안 삼례-서울 노선만 다닌 분이에요. 그런데 한 번도 다니지 않은 전주-남원 노선으로 발령을 내버렸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되면 뭐가 문제가 되는 건가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뻔하죠, 사고 위험도 많고. 그리고 한마디로 예비기사라고 아실랑가 모르겠는데, 차도 뺏기고 예비기사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러 가지로 회사 측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네, 완전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거죠, 지금.

▷ 한수진/사회자:
지금 회사가 노조 압박한다고 주장하고 계시는데, 회사에서는 단돈 얼마라도 횡령 자체가 문제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말씀대로 노조 탄압이라면 회사가 이렇게 민주노총 노조를 껄끄러워하는 이유는 뭘까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껄끄러워하는 이유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 한수진/사회자:
말씀하시기가 조금 어려우신가 봐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아뇨. 노조가 확장이 되면 아무래도 회사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들어서일까. 그런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상생하자고 하는데, 안 그렇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노조가 확장될까봐 그걸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지난 4월 7일 해고 통보를 받으셨다고 했는데 어떤 심경이셨어요?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하... 내가 뭘 잘못했나. 첫째로 가족이 제일 먼저 생각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가족들 걱정 크시겠죠.

▶ 이희진 운전기사(버스운전 17년차):
그날은 하루 종일... (침묵) 아...

▷ 한수진/사회자:
굉장히 마음을 잡기가 힘드셨다, 말씀이 잘 안 나오시는 것 같네요. 저희가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밖에 말씀 못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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