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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대출 미끼로 인터넷 가입자 보조금 '꿀꺽'

<앵커>

소액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준다며 통신상품 가입을 유도한 뒤, 통신사 보조금을 가로챈 사람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KT와 SKT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무선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습니다.

그 일환으로 각 대리점에 노트북 구매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인터넷이 필수인 노트북을 미끼 상품으로 가입자를 늘리려는 계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 제도는 일부 대리점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됐습니다.

가입자들 몰래 보조금의 절반 이상을 떼먹은 겁니다.

대리점들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 주겠다며 와이브로에 가입시켰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할부로 계약하게 한 뒤 보조금의 60%를 챙겼습니다.

가입자들에겐 형식적인 서류라고 속이거나, 금방 해지할 것처럼 둘러대면서 가입신청서와 할부계약서를 받아냈습니다.

일부 가입자들은 자신이 사용하지도 않은 인터넷 요금과 노트북 할부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는 2만 5천 명, 통신사들의 피해액은 439억 원에 달합니다.

이런 사기극은 개인정보 수집과 광고, 노트북 처리 등 역할이 분담돼 조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정수/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 : 중국 등을 통해 대출관련 개인정보 3,870만 건을 확보하고 수십 명의 콜센터 직원들을 동원하여 소액대출 희망자들을 모집하였습니다.]

검찰은 지난 2년간 이런 식으로 돈을 챙긴 17명을 구속 기소하는 등 68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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