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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잇따라 출시되는데…충전소 관리 '엉망'

<앵커>

미래 산업인 전기차는 무엇보다 충전소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부가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전국에 2천 개 가까운 충전소를 설치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데 관리가 엉망이란 겁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신형 전기차들입니다.

국내에서도 보급이 늘고 있는데 핵심 인프라인 충전소는 어떨까요?

전기차를 타고 서울 시내의 전기차 충전소를 둘러보겠습니다.

가까운 충전소를 찾는 것부터 벽에 부딪힙니다.

정부가 제공하는 충전소 위치정보 스마트폰 앱은 아예 먹통입니다.

어렵게 찾아낸 서울 종로구 공영주차장에 도착해서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안내문 한 장 없기 때문입니다.

지하 6층 외진 곳에서 겨우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구청 주차장에서는 주차 관리원조차도 충전소 위치를 모릅니다.

[○○구청 주차장 관리원 : (충전기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여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역시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기를 찾긴 했지만,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구청 관계자 : 전압 방식이 안 맞아서 지금 사용을 못 하고 있습니다.]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온다거나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용을 제한하는 곳도 많습니다.

충전 요금은 무료여도 주차료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급속은 40분 정도 걸리지만 완속 충전에는 6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입니다.

정부청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서울청사 관계자 : 10분 넘으면 전기차 충전하러 왔어도 금액 부과되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하면 10분 넘게 걸리는데 보통…그래도 요금 내야 돼요?)]

정부 충전 인프라 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전국의 전기차 충전기는 907기, 이 중 271기가 이런 식으로 고장 나거나, 외부 사용이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차 이용 고객 : 불안해요. 짧게 짧게 이동해야 되는 거리의 제한…(충전소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고… ]

정부는 뒤늦게 충전소 관리를 강화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주차비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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