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에서 성폭행 문제가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한 지역정당의 총재가 유세도중 성폭행을 가볍게 여기는 발언을 해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를 이끄는 지역정당 '사마지와디' 총재인 물라얌 싱 야다브(74)는 10일 우타르프라데시 모라다바드에서 유세하던 중 최근 뭄바이 법원이 내린 성폭행범 사형선고와 관련해 "남자 애들이 실수할 수 있다. 사형까지 시킬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뭄바이 법원은 성폭행 전과가 있는 남성 3명이 여기자 등 여성 2명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지난주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의 발언은 2012년 12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발생한 '버스 성폭행' 사건 후 대정부 시위가 잇따르자 정치권이 형법을 개정, 성폭행 처벌을 강화했음에도 성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한 여대생은 당시 심야에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가 남성 6명에게 집단성폭행 당한 뒤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야다브 총재는 최근 발표한 당 공약에서 개정 형법이 대규모로 잘못 적용되고 있다면서 개정형법 완화를 약속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버스 성폭행 사건 피해자 부모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피해자 부모는 "성폭행 사건이 매일 일어나는 상황에서 야다브와 같은 유력 정치인의 몰지각한 발언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성폭행 행위를 가볍게 보는 정치인들에게 표를 주지 말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개시된 총선 투표는 9단계에 걸쳐 다음 달 12일까지 시행된다. 일부 지역에선 투표가 실시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각 정당이 투표개시 48시간 전까지 유세할 수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인도 유력 정치인, '성폭행 경시' 발언으로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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