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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권 인적개편…새 외무상에 리수용

<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인적개편을 했습니다. 노령이어서 당초 물러날 걸로 예상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유임되고 인사 폭은 그렇게 크지가 않았지만, 새 외무상이 된 인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는 김정은 제1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공식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86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바로 옆에 앉아 건재를 과시하며 자리도 유지했습니다.

[김영남/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김정은 동지를 진두에 높이 모시고 백두의 대업을 대를 이어 완성해 나가는 것은 더 없는 영광이며 행복입니다.]

북한 경제의 총사령탑 박봉주 내각 총리도 유임된 것을 포함해 큰 폭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신 군부인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국방위원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김정은 측근이 전진배치되는 일부 인적개편이 단행됐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는 인사는 우리의 외교장관격에 해당하는 북한 외무상에 새로 임명된 올해 79살의 리수용입니다.

리수용은 스위스와 네덜란드에서 30년 동안 외교관 생활을 했는데, 리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면서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했던, 즉 일종의 금고지기입니다.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유학을 왔을때도 같이 있었기 때문에 김정은과의 교분도 있는데요.

국제적인 감각이 있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서 외교적인 고립을 탈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숙청된 장성택이 맡고 있던 국방위 부위원장 자리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임명됐습니다.

최룡해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다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그리고 이번에 국방위 부위원장까지 맡으면서 명실상부한 북한 권부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리가 또 한가지 주목해 볼 부분은 북한이 내각명단을 호명하면서 경공업상을 빠트렸다는 것 입니다.

경공업 부문은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가 관장해왔기 때문에 부서 폐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김경희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예상과는 달리 인적개편을 크게 하지 않은 것은 김정은 체제의 연착륙을 위해 세대교체를 통한 급격한 권력 이동보다는 안정 속의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남 일,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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