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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아이들…쓰레기 더미 속 4남매

<앵커>

인천에 살고있는 4남매가 쓰레기 오물더미에 싸여 수년 동안 방치돼온 생활을 하다 이웃의 신고로 구조됐습니다. 아이들에겐 엄마 아빠가 있었지만 부모는 이웃보다 못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계양구에 있는 4층짜리 빌라입니다.

지난 7일 저녁 이 빌라 3층에 아이들만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윤석칠/이웃 주민 : 애들을 방치하고 막 씻기지도 않고, 제대로 먹이지도 않았어요.]

경찰이 확인한 집 안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거실에는 인분이 묻어 있는 이불과 옷가지가 있었고, 화장실의 고무 대야에 쌓인 빨래는 쓰레기 더미나 다름없었습니다.

부엌 싱크대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이 그릇에서 그대로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강성구/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 빨래 썩는 냄새가 악취 때문에 거의 생활할 수 없을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첫째 둘째 셋째가 한 명씩 나오는데…]

여기서 17살 큰아들과 13살 작은아들, 9살 큰딸과 7살 막내딸이 7년 동안 생활해 왔습니다.

4남매는 병원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방치돼 온 겁니다.

지방에서 일하며 가끔 집에 들렀던 아버지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성찬/굿네이버스 인천북부지부장 : 딱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힘들었다. 바빴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집이 계속 더러워서 굳이 치워야 한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대요.]

아동보호기관은 즉시 아이들을 부모와 격리시켰습니다.

어머니는 뒤늦게 아동 학대 방지 서약서를 쓰고 자녀들을 잘 돌보겠다고 다짐했고, 아동보호기관은 두 달 동안 부모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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