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know who you are but if you don't let my daughter go, I will fine you and i will kill you.(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내 딸을 놔주지 않는다면, 널 찾아내서 죽일 거야)"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추격전을 벌이는 아버지를 그린 영화 테이큰. 이 영화와 흡사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수산나 트리마르코(60)는 2003년 당시 23살이던 딸이 실종되자 직접 딸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르헨티나 한 지역의 집창촌에서 딸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그녀는 직접 성매매 여성으로 분장하기도 하고 때론 포주 행세를 하며 전국의 사창가들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딸을 찾는 과정에서 집이 불타고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그녀의 의지는 아무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트리마르코는 12년 간 수많은 집창촌을 돌아다니면서 경찰과 판사, 정치인들까지 성매매 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증거들을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딸처럼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 납치돼 성매매를 강요받은 여성 수백 명에게 자유를 되찾아줬습니다.
그리고 2012년 딸의 인신매매에 관련된 13명을 찾아내 법정에 세웠고, 마피아의 힘에 굴복한 판사들과 싸움에서도 끝까지 버티며 법원이 그들에게 최장 22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게 만들었습니다.
트리마르코는 이 과정에서 딸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심리치료를 해줬습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그녀는 자신의 딸은 찾지 못했습니다. “나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딸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직 그녀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지만, 의지는 단호합니다.
직접 딸을 찾아 나서, 성매매 여성들에게 자유를 선사한 '영웅' 트리마르코의 행동은 전 세계인들에게 진한 모성과 함께 인신매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으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