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지난 2월 전남 순천의 한 고등학생이 교사에게 체벌을 받은 뒤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현재 유족과 학교 측이 학생 사망 원인을 놓고 공방 중인데요. 그런데 그 학교에서 또 다른 교사가 학생을 구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것도 학생이 숨을 거둔 그 다음날 벌어진 일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지역 시민단체 쪽으로 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각종 폭력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먼저 체벌 이후 사망한 고교생 사건부터 잠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목숨까지 잃게 되었던 거죠?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2월 18일에요. 순천 금당고는 이미 봄방학 중임에도 반 편성을 했더라고요. 사망한 송 군이 3학년이에요. 아침에 지각했다는 이유로 송군에게 선생님이 벽에 머리를 박으라고 합니다. 송군이 살살 박으니까 선생님이 뒷덜미를 잡아서 두 번을 벽에 찍게 합니다. 학생들이 (찍은) 동영상을 보면 아주 크게 팡팡 찍게 하거든요. 그래서 하루 종일 기운이 없었던 송군이 3시 30분 청소 시간에 또 지각을 하게 되요. 그래서 선생님이 다시 3학년 3반에서부터 7반까지 오리걸음을 걷게 체벌을 합니다. 사망한 송 군이 3학년 3반 이었거든요. 그래서 7반까지 오리걸음을 걷게 한 체벌을 받은 이후에 태권도장에 가서 쓰러져서 뇌사 상태로 22일 만인 3월 11일 사망에 이르게 된 거죠.
▷ 한수진/사회자:
학생이 체벌 받고, 13시간 뒤에 태권도장에서 갑자기 쓰러져서 뇌사상태에 빠졌고, 22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이런 내용인데. 사망 원인을 두고 학교 측과 유족 측 주장이 다른 거죠?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네, 다르죠. 유족은 건강기록부상, 저도 봤거든요, 병원 진료 결과가 두 번이라고 되어 있어요. 한 번은 감기 진료차 병원을 갔었고, 치과 치료로 병원을 한 번 갔더라고요. 송군 자체가 아주 건강한 학생이었어요, 태권도도 어릴 때부터 해놔서. 그리고 학교 측은 그 전에 송군이 뇌사에 빠지기 전인 17일, 이미 구토 때문에 조퇴를 했다고 주장했거든요. 그런데 도교육청 감사 결과에 출석부 조작이라고 명백히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학생이 숨진 게 3월 11일인데, 부검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나 봐요. 부검 결과가 언제쯤 나오나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아직 나오지 않네요. 민감한 사안이라 그런지 미루고 있네요. 3월 13일 부검을 했거든요. 이게 상당히, 한 달 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 되게 늦어지고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이 사건은 지금 그렇게 해서 공방중이고. 그런데 학생이 사망한 다음날, 교내에서 또 다른 폭행이 있었다고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네, 1학년 학생이에요, 신입생이죠.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학년 학생의 뺨을 때리고 교실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게 했어요. 3월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거잖아요. 학교 적응 기간이고. 그래서 상당히 1학년 학생은 모멸감이 들었을 거고. 그 1학년 학생의 뺨을 때리고 교실에 머리를 조아리게 한 선생님은 지난 해 8월에도 수업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당시 2학년 학생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서 기절시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때렸기에 기절까지 했을까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많이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때려서 기절시키고 병원에 입원해 실려 갔다가 4시간 후에 깨어나는 그런 이야기까지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 전에도 수업 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학생 머리를 때려서 기절시키기까지 했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네, 그래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선생님을 깡패 교사라고 부르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학생들이 깡패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는 하나, 그 폭력 자체가 수준 이상이다 보니까, 이런 별명들이 붙여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이 교사 말고도 학생을 폭행한 교사가 더 있었다고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학생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밀실로 끌고 가서 밀대 자루로 때린 이야기, 지난 6월에 신발장에 다리를 올리게 하고 머리는 바닥에 지탱하게 해서 그 학생은 눈 수술을 크게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민원에 다 들어온 이야기입니다.
이 학교 자체가 학교 폭력을 자행하고도 너무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 면면을 보면 학교 폭력, 이게 학부모들이 알아서 사건이 된 후에도 언제나 학교에서는 쉬쉬하고 솜방망이 사태로 수습을 하니까 이게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일상화 된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학교 측에서 이런 체벌에 대해서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네, 저희가 느꼈어요. 학교에 우리가 면담을 갔을 때 그런 분위기였어요.
▷ 한수진/사회자:
도대체 이 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한 40년 역사를 가졌더라고요. 상당한, 유능한 학생도 많이 들어오면서 저희가 왔을 때도 플래카드가 걸려있더라고요. 어디 명문대 들어갔다고. 그래서 선생님들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공부를 잘 가르친다는. 이렇게 하면서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강압적인 분위기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그런 분위기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면 성적 지상주의, 입시 만능주의, 그런 학교 분위기 속에서 체벌도 당연시된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네, 그리고 부모님들 또한 약간의 체벌들은 우리 한국사회가 인정을 하는 거잖아요, 사실은.
▷ 한수진/사회자:
대학만 잘 갈 수 있다면.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그런데 사실 모멸감이 들 정도의 체벌들은 죽음까지 불러 오는 거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학교 분위기가 도대체 어떻기에 하는 생각도 드네요. 재단이나 간부급 선생님, 교장, 교감 선생님들도 은연중에 학생들 체벌을 용인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대놓고 선생님들이 체벌할리는 없을 텐데 말이죠. 이런 제보가 지금 많이 들어오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저희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로 민원들이 들어오고 있네요.
▷ 한수진/사회자:
교육청에서는 제대로 감사가 안 되고 있나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순천 금당고는 사립학교에요. 공립학교일 때는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데. 사립학교는 직접적인 징계가 어렵다고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사립학교 내 폭력 문제를 이대로 둔다면 제2, 제3의 송모군 같은 죽음이 또 발생하지 않겠어요? 이번에 도교육청도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력히 학교 폭력을 근절해야만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내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이번에도 솜방망이처럼 처벌을 한다면 누가 금당고에 자식을 맡기겠어요. 또 맡긴다고 해도 부모님들의 걱정은 말이 아니겠죠.
▷ 한수진/사회자:
교육청에서 지금 감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까 결과를 저희도 지켜보도록 하고요. 지금 숨진 고등학생 유가족과도 혹시 이 상황과 관련해서 통화를 해보셨어요?
▶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네, 통화를 한 두 세 차례 했습니다. 이전에도 있었던 학교 폭력 문제가 이 학교에서 숨기기 급급하지 않고 체벌방지를 그 전에 했다면 송군 같은 폭력에 의한 죽음은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렇게 말씀들을 하고요. 그리고 송군의 집안이 상당히 어려운 형편이에요. 많이 어렵습니다. 송군의 어머니는 지금 심신이 허약해져서 일상생활을 전혀 못 하고 있어요. 그리고 송군의 동생이 또 하나 있거든요. 중학교 3학년. 그 중3 학생도 평준화 지역이기 때문에 또 다시 순천 금당고로 들어가야 하는 그런 현실이에요. 어머니가 잘못될까봐 그 동생은 되게 가슴 졸인다고 들었어요. 학교 폭력이 끝나는 게 아니고, 이렇게 가정 파괴로, 학교 폭력으로 인해 가정 파괴로 산산이 뭉개져 버린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경자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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