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쿠시마현에서 순례길을 안내하는 한국인을 겨냥한 '혐오 벽보'가 등장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도쿠시마현 요시노가와시에 있는 순례길인 시코쿠헨로를 찾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휴게소에서 어제(9일) "소중한 순례길을 조선인의 손으로부터 지키자"는 문구가 적힌 벽보가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시코쿠헨로미치 순례길 가이드로 공인받은 한국인 최상희 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일본의 순례길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명의로 된 벽보에는 최 씨가 외국인 순례객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길 안내 스티커를 곳곳에 붙인 데 대해 "예의를 알지 못하는 조선인들이 기분 나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벽보에는 또 "일본의 순례길을 지키기 위해 보는 즉시 떼어내자"며 비방하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순례길 주변 사찰들이 조직한 모임인 '시코쿠 88개소 영장회'는 "차별은 용서할 수 없다"며 혐오 벽보를 붙인 행위를 비판했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순례길 홍보 사이트를 개설해 순례객 유치에 기여해온 최 씨는 길안내 스티커를 붙인 것은 "순례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일"이라며 "비난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정말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순례지에 한국인 겨냥한 '혐오 벽보' 등장 "조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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