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늑장보고 받은 국방장관…초동수사 부실

<앵커>

북한 무인 정찰기 사건과 관련해 국방장관 조차도 늑장 보고를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군은 GPS 교란기로 무인기를 무력화시키겠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당국의 합동조사 결과를 9일이나 지난 뒤에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늘색 바탕에 흰색을 덧칠한 위장색과 북한식 표기까지 근거가 충분했는데도 상부 보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의원들은 비판했습니다.

[한기호/새누리당 의원 : 풍선을 하나 주서도 나간다고 보고를 받는데 이게 안된다는 게 말이 돼요? 몰랐다는 게?]

[백군기/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장관님이 지금 모르는 가운데 이것이 며칠이 계속 흘러갔다는 말이에요.]

군 당국도 초동수사 부실을 인정했습니다.

[조보근/국방정보본부장 : 최초 초동수사에서 미흡하게 조치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김 장관은 무인기를 더 발전시키면 부분적인 테러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관진/국방부 장관 : 이것도 군사적으로 보면 하나의 기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 장관은 무인기가 추가로 침투할 경우 GPS 교란기를 이용해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풍계리 일대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지만,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