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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국방, 험악한 설전…북핵 공조 우려

<앵커>

그런데 6자 회담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는 영 매끄럽지가 못합니다.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임기 중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는데 중국 군 수뇌부와 날 선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렇게 싸우면 북핵 공조는 어떻게 하나 걱정입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은 헤이글 미 국방장관을 항공모함 랴오닝함에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승선시키며 환대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웃으며 손을 맞잡고 시작한 양국 군 당국 수장의 회담은 곧바로 험악해졌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중국이 지난해 선포한 방공식별 구역과 관련해 대놓고 중국을 비난했습니다.

[헤이글/미국 국방장관 : (방공식별구역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합니다. 아무 협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행할 권리는 (중국에) 없습니다.]

헤이글 장관의 거침없는 발언에 중국은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발했습니다.

[창완취안/중국 국방부장 : 중국군은 각종 위협과 침해에 대응할 완벽한 준비가 돼 있습니다. 당과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바로 응해 싸워서 이길 것입니다.]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헤이글 장관도 지지 않겠다는 듯 중국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이어갔습니다.

중국 국방대학 강연에서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위협하는데 중국의 대응은 미온적이라고 쓴소리를 한 것입니다.

이런 헤이글 장관에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말조심하라고 맞대응했습니다.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반도 정세는 매우 취약합니다. 중국은 유관 당사국이 대국적 견지에서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냉기류 속에서 헤이글 장관은 오늘(9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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