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시절 사학비리로 퇴출됐던 원주 상지대 옛 재단 측이 20여년 만에 다시 운영권을 장악하자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상지대 총학생회(회장 윤명식)는 9일 오후 교내 민주관 앞에서 '비리재단 세습 저지와 대학 민주화 쟁취를 위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총학생회는 결의문에서 "상지대학 법인이 전횡과 비리로 교육계에서 퇴출됐던 사학비리 전과자인 김문기 씨의 측근 이사들로 장악됐다"면서 "이사장으로 선임된 김문기 씨의 차남인 김길남 씨는 석사학위 논문 표절로 논란이 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씨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학칙을 위반하고 졸속으로 보직 임명을 강행하는데도 사립학교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교육부는 사태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도 이날 집회에 참석, 옛 재단 측의 복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동권 공동대표는 "그동안 교수들의 꿈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교권을 보장받고, 학생들이 학습권을 보장받아 아름다운 교정에서 오로지 미래만을 위해서 나가는 것이었다"면서 "상지학원의 25년 민주화 장정이 끝나 교수들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8일 총회를 열어 수렴한 의견을 조만간 성명으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상지대는 지난달 31일 열린 이사회에서 문민정부 시절인 지난 1993년 사학비리로 구속됐던 김문기(82) 씨의 둘째아들인 김길남(46) 씨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또 정이사 9명 가운데 6명이 김 이사장 측의 인사들로 구성했다.
교육부가 추천한 채영복(전 과학기술부 장관) 이사장과 상지대 구성원이 추천한 임현진 서울대 교수, 교육부 추천 인사인 한송 전 강릉원주대 총장 등 이사 3명은 김씨 일가 복귀에 반대해 이사회 전날 사임했다.
한편, 상지대는 김문기 전 이사장의 구속 후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2004년 학교가 정상화되면서 정이사를 선출했다.
이후 김 전 이사장은 선출된 정이사들의 선임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사법부는 2007년 옛 재단 측의 손을 들어줘 대학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원주=연합뉴스)
상지대 총학생회 '사학비리' 옛 재단 측 복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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