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하기로 함에 따라 직원들에게 일시에 지급해야 하는 명예퇴직금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시장의 관심사입니다.
KT는 이번에 특별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 퇴직금 외에 최대 2년치의 연봉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이석채 전 회장 때인 2009년에 구조조정을 하면서 6천여명에게 9천억원 안팎을 지급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명예퇴직 신청자가 늘어날 경우 이 금액이 1조원 선을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에 따라 KT가 일시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우량 계열사를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KT는 그러나 이로 인한 계열사 매각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KT 관계자는 "충분히 자체 조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계열사 매각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습니다.
따라서 은행권 대출이나 채권 발행 등이 대안으로 예상됩니다.
KT는 2009년에도 직원들에게 명예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해 3천억원 규모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바 있습니다.
나머지는 유보 자금을 활용했습니다.
이번에도 회사채 발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KT는 올해 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자회사의 법정관리 신청과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이를 철회했습니다.
그러나 퇴직금 조달 등을 위해 액수를 늘려 회사채 발행을 재추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명예퇴직 신청자가 회사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일부 계열사의 정리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명예퇴직금이 KT에 일시적인 부담일 수는 있으나 인건비 절감에 따른 효과 등을 볼 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KT의 직원 수는 3만2천여명으로, 계열사를 포함하면 6만여명에 이릅니다.
이는 유무선 서비스를 모두 하는 LG유플러스의 6천700여명에 비해 5배나 많습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7.9%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현대증권의 김미송 연구원은 오늘 발행한 보고서에서 2009년 사례를 근거로 대상자의 25%가 명예퇴직을 신청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약 2천760억원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KT의 이번 인력 조정을 시작으로 계열사 정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 정비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본부 조직 통폐합과 임원 수 감축을 단행했으며 현재 계열사 통폐합 등을 위한 사업성 점검을 진행 중입니다.
황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필요하면 그룹사도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통신 분야와 관련이 적거나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위주로 정리 작업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KT, 1조 원 명예퇴직금 어떻게 조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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