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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GMO 섞인 식품, 버젓이 유기농으로 둔갑?

대담 : 김은진 교수 (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 한수진/사회자:
GMO가 섞인 미국 가공식품이 유기농으로 표시돼 수입된다면, 여러분 어떠시겠어요? GMO가 섞였는데 왜 유기농으로 표시되느냐, 의아하시죠? 오늘부터 한국과 미국 정부가 관련 협상에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김은진 교수 (GMO전문가, 원광대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저 오늘 아침에 방울토마토 먹고 나왔는데요. 이거 GMO 아니죠?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네, 방울토마토는 GMO가 아니고요. 보통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방울토마토하고 슈퍼옥수수 이런 것 많은데, 이건 GMO가 아니고요. 이런 것들은 개량종자라고 해서, 자연 상태에서 얼마든지 교배가 가능한 것을 인위적으로 교배를 시켜서 만드는 종자이고요. GMO 같은 경우는 자연 상태에서 교배가 불가능한 생물들끼리 인위적으로 과학기술을 써서 만들어내는 종자이기 때문에요, 서로 다르죠.

▷ 한수진/사회자:
유전자를 변형시켰다. 예전에는 조작이라고 하던데, 이게 뉘앙스가 안 좋았나 봐요? 요즘에는 변형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원래 영어로 나온 단어이다 보니까 영어에서는 ‘manipulated’라는 단어도 많이 쓰고, ‘modified’라는 단어도 많이 쓰는데. 그게 이제 바이오 안정성 의정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어떤 용어를 쓸 것이냐, 논란이 많았다가요. 오히려 지금은 공식적인 용어가 유전자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Living 이라고 해가지고 LMO(Living modified organism)라고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은 다 같은 것들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작물들이 GMO로 재배가 되고 있어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가장 많이 재배가 되는 것은 콩, 옥수수, 유채, 면화가 많고요. 사료로 주로 쓰이는 알파파, 이런 것들도 재배가 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파파야나 몇 가지가 더 있는데. 다른 것들은 거의 재배 면적이 거의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좁은 편이고요. 주로 콩, 옥수수, 유채, 면화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학계에서는 GMO 유해성에 대해서 여전히 논란이 있죠?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네. 이걸 개발하는 측에서는요. 항상 과학기술이 안전하게 다 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 안전성 평가까지 다 끝났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먹어도 된다고 주장하는데요. 실제로 이것을 쥐 실험이나 이런 걸 해보면 굉장히 다른 결과들이 나옵니다. 2002년도에 영국의 뉴캐슬 대학에서는 GMO 콩으로 만든 빵, 햄버거랑 두유를 먹여서 7명에 실험을 했을 때도 장 내에서 GMO 유전자가 발견된 경우가 있고요.

GMO를 가장 많이 생산한다고 알려져 있는 몬산토사에서 2002년에 GMO 옥수수를 가지고 쥐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가 비밀로 유지가 되다가 2004년도에 유럽에서 폭로가 되었어요. 그 결과를 보면 콩팥이 작아지거나 혈액 성분의 변이가 오거나, 이런 문제가 발생을 했다고 밝혀진 바 있죠.

▷ 한수진/사회자:
유해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으니까 상당히 신중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텐데 말이죠. 우리나라가 GMO 작물을 상당히 많이 수입하고 있다면서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네,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으로 한 900만 톤 가까이를 수입했는데요. 그 중에 미국에서 수입한 것이 36% 정도 되는데, 식용이 한 170만 톤 수입을 했고요. 사료 같은 경우 720만 톤 수입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수입을 많이 하고 있는 걸까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주로 이게 식용유나 간장이나, 과자나 음료수에 들어가는 당류, 액상과당이랄지 올리고당이랄지 이런 당류의 원료 같은 경우에 GMO를 많이 쓰게 되는데요. 원체 소비가 많으니까요. 가공 식품에 당류 안 들어가는 가공식품 없고 식용유 안 들어가는 음식 없고 간장 안 들어가는 것 없고 하다보니까 의외로 많이 수입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간장이니 각종 당류, 여기에 들어간다는 것을 저희가 잘 알 수가 없잖아요. 이게 표시가 되고 있나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우리나라가 일찍부터 표시제를 시행하긴 했는데요. 표시제가 시행되었음에도 소비자들이 잘 알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가 많기 때문인데요. 그 예외가 식용유, 간장, 그 다음에 말씀드린 당류하고 주류, 술이요. 이런 것들이 표시 대상이 아닙니다. 그렇다보니까 기업들도 표시대상이 아닌 곳에다가 주로 GMO를 많이 쓰게 되죠.

▷ 한수진/사회자:
얼마 전에 카놀라유 같은 경우에도 GMO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진 거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놀라셨죠.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사실 카놀라유도 GMO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저도 의외였어요. 왜냐하면 충분히 알려졌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소비자들이 모르셨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예외를 둘 것이 아니라 반드시 다 표시하도록 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그래서 계속 저희가 2000년대 초창기에 GMO 표시제가 시작된 이후로 계속 개정을 요구했고요. 개정이 안 되고 있다가요. 최근에 2008년도에 식약청에서 개정 시도를 했었다가 식품업계의 반발로 실패를 했고요. 지금 현재는 2013년도에 국회의원들이 식품위생법개정법안을 내서 그 안에서 GMO 완전 표시제를 위한 법안이 국회 제출되어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요즘 뭐 국회가 시끄럽다보니까 이 법이 영 진척이 없네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보니까 앞으로 GMO가 섞인 미국식품이 국내에서 유기농 인증 마크를 달고 판매될 수 있다, 이런 걱정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일까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우리나라가 유기 가공식품 인증 기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있는데, 거기에서 보면 GMO가 원료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명문규정이 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한데요. 유기가공식품 같은 경우에 100% 원료를 다 유기농으로 할 수가 없어서 대부분 예외적인 경우를 두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 유기농을 원료로 하는 게 원칙이지만 도저히 불가능한 경우에는 물하고 소금을 제외한 나머지 원료 중에서 5% 까지는 일반 원료를 사용해도 괜찮도록 법에 정해져 있는데.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이고요.

문제는 뭐냐면 미국은 GMO표시제가 없는 나라라는 거예요. 표시 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에, 표시제가 없다는 이야기는 비의도적 혼입률 이라는 이야기도 없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GMO가 섞인 경우에 비의도적 혼입률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 허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미국은 그런 것도 없는 상태이죠. 그런데 유기가공 식품의 95% 기준은 있다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5% 한도 내에서는 GMO가 들어가 있어도 표시제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걸 구분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 우리나라에 수입이 되면 당연히 미국에서는 그걸 유기농 가공 식품이라고 표시를 했기 때문에 그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이번에 ‘동등성’ 협상을 하게 되어서 미국의 표시가 우리나라에 와서도 똑같이 인정이 된다, 미국의 인증제도가 우리나라에서 똑같이 인정 된다고 했을 때는, 거기 표시제가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를 우리가 고스란히 받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당연히 5%라는 기준 안에 GMO가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유기농이라고 하면 우리 소비자들은 무조건 좋은 거라고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GMO 섞인 식품이 버젓이 유기농 인증마크 달고 판매가 되면, 소비자들 혼란이 크겠는데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원래는 농산물의 형태일 때는 GMO 종자를 못 쓰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요. 오히려 유기농 안에 GMO가 섞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가공식품으로 갈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원료를 100% 못 쓰는 경우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게 이제 유기 가공식품의 문제가 되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표시만 가지고는 이제 확인이 안 된다는 문제가 생기죠. 소비자는 ‘믿고 먹었는데 알고 보니까 GMO더라.’ 이런 경우가 생길 수 있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정부가 미국 정부와 협상을 한다고 하는데, 이 협상이 제대로 될지 모르겠어요. 미국이 일종의 통상압력을 가해오지 않을까요?

▶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
미국이 항상 통상압력을 가해온 데다가 남북 긴장 상태까지 걸려있고 이런 상태이다 보면 우리가 항상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을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물론 최대한으로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그간의 협상 과정을 보면 그 노력이라는 게 그렇게 그게 효과를 얻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요. 처음부터 이게 협상의 대상이 안 되었어야 하는 것인데, 협상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죠.

▷ 한수진/사회자:
걱정이네요. 먹을거리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건데 말이죠. 설명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은진 교수(GMO전문가, 원광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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