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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교도소 수감 미국인 단식 농성

'쿠바용 트위터' 사건 터지자…"양국 모두 위선" 비난

쿠바에 불법 인터넷 장비를 반입하려 한 죄로 현지 교도소에 수감중인 미국인 앨런 그로스(64)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로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과 쿠바 정부 모두에 항의의 뜻을 나타내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고 쿠바의 독립 인터넷매체인 아바나타임스와 외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그로스는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가 2009∼2012년 이른바 '쿠바용 트위터'를 만들어 현지 젊은 층에 반정부 세력을 조직화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러한 항의를 시작해 눈길을 끈다.

그로스는 2009년 USAID의 하도급업체에서 일하면서 쿠바 현지의 유대인단체에 인터넷망을 설치해주려고 다섯 번째로 방문했다가 체포된 뒤 2011년 재판을 통해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자신의 변호사인 스콧 길버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의 구금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이러한 일을 진정성 있게 해결하려는 노력과 관련해 양국 정부의 불신, 거짓, 나태함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길버트는 미국 정부가 그로스가 체포된 이후 이른바 '쿠바용 트위터' 계획을 진행해 그의 생명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로스는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딸들을 만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러한 상황을 마무리해주기를 원한다"고 성명을 통해 덧붙였다.

그로스의 아내 주디 등 가족들은 그가 갇힌 이후 체중이 50㎏ 가까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대로 가면 남편의 생명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주디는 걱정했다.

그로스는 조그마한 평수의 감방에 다른 재소자 2명과 하루 23시간 이상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 이후 정식 외교관계가 단절된 미국과 쿠바 간 관계 회복에 그로스 석방 문제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쿠바는 미국이 1998년 플로리다주 해군기지와 현지의 쿠바인 망명인사를 대상으로 첩보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한 쿠바인 5명과 그로스를 교환하자고 주장해 왔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까지 5명 가운데 2명을 석방했으나 쿠바의 교환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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