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점유율 1위인 로봇 청소기 제조회사의 개발 책임자가 핵심기술을 중국에 유출했습니다. 연봉을 두 배로 올려 주겠다는 유혹에 빠져서 20년 몸담은 직장을 배신했습니다.
KNN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아서 돌아다니며 청소를 해주는 로봇 청소기,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전제품입니다.
경찰에 구속된 45살 윤 모 씨.
국내 대기업에서 로봇청소기 개발 총책임을 맡은 수석연구원이었는데 1년 전 중국 가전업체로 이직했습니다.
문제는 지난 12년 동안 500억 넘게 들여 개발한 로봇청소기 핵심 기술도 함께 빼 간 것입니다.
2배가 넘는 연봉에 집과 승용차, 항공권을 제공받는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윤모 씨/피의자 : 프린트물을 그냥 가방에 (넣어서) 나올 때 들고 나왔습니다.]
같은 회사 기술연구원 38살 강 모 씨는 아예 업무용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복사해 넘겼습니다.
[신숭문/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윤씨는) 헤드헌터로 부터 제안을 받아 갔고 강씨는 본인이 자료를 빼내 직접 중국 회사로 찾아 갔습니다.]
이 업체의 경우 로봇청소기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선두에 있습니다.
중국이 유출된 핵심기술로 저가공세를 할 경우 향후 10년 동안 많게는 1조 원대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피해 업체 관계자 : 연구원들이 보안을 회피하는 기술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중국업체가 동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피해 보상 방법도 딱히 없어 눈뜨고 기술을 도둑맞는 악순환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용수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