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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고쳐준다더니…더 고장 내놓고 '바가지'

<앵커>

컴퓨터가 고치려고 전문 수리 기사를 불렀는데, 멀쩡하던 컴퓨터까지 고장 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리기사가 컴퓨터를 더 망가뜨리고 간 겁니다. 이런 식으로 돈을 챙긴 수리 업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28살 김재원 씨는 사무실 컴퓨터가 고장 나자 수리업체를 검색해봤습니다.

[김재원/피해 고객 : 포털사이트에서 컴퓨터 수리업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니까 가장 상위에 나왔고요.]

그런데, 수리가 끝나자 멀쩡했던 다른 컴퓨터가 고장 났습니다.

[김재원/피해 고객 : 다음 날 되니까 고친 컴퓨터 옆자리의 컴퓨터가 부팅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수리업체 기사가 한 짓이었습니다.

업체의 또 다른 기사는 수리할 컴퓨터에 부팅 방해 프로그램을 깔기도 했습니다.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해 드라이브 일부를 잠깐 숨긴 뒤, 하드디스크가 고장 났으니 안에 있는 내용을 복구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라고 속인 겁니다.

교체하지 않은 부품 비용을 청구한 수리 기사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당한 사람이 10,300명이고 이들이 낸 수리비는 21억 원을 넘겼습니다.

업체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수리업체를 검색한다는 점을 노려, 포털 광고 비용으로 매달 1억 7천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저장된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병원이나 회계 법인 등이 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리업체 전 직원 : 병원 같은 경우는 환자기록들. 어떤 회사든지 가면 가장 중요할 만한 정보를 숨기는 작업을 하라고 지시받았죠.]

경찰은 업체의 전 대표 등 4명을 구속하고, 수리기사 등 직원 6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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